<영화 분석 입문> 서론

영화 분석 입문 (프랑시스 바느와 & 안 골리오 레테 지음 / 주미사 옮김)

 

서론.

영화 분석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영화 분석은 분석의 대상인 영화 자체에서 시작한다. 영화 자체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둘러싼 맥락에 유효한 원칙, 도구, 절차들을 제시하는 것이 분석이다. 

영화 분석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

1. 물리적 장애

: 소설은 글자를 글자로 분석한다. 그 기표의 동질성은 글로의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영화는 시각, 청각, 영화적인 요소, 시청각적 요소로 이루어져있고 글로 transcoding이 어렵다. 그럴 수록 분석자는 감상의 규칙을 정리하여 그 규칙에 따라서 평가를 해야 한다. 

2. 심리적 장애

: 도대체 영화 분석을 왜 하고 그것은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영화를 분석한다는 행위는 우선 분석자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 의해 가능해진다. 영화가 '검토, 분석, 통찰'할 만한 것이라는 그 태도에 기인하여 분석이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더욱 잘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지니게 한다. (자크 타티의 <플레이 타임>을 분석한 자와 아닌 자는 다를 것이라는 필자의 주장) 

실제적으로는 분석은 영화에 작용한다. 그리고 분석자 스스로에게도 작용한다. 

 

영화 분석이란 무엇인가?

영화 분석을 두 가지 과정으로 구분한다.

1. 해체 (묘사)

: 영화 텍스트를 그 최소 구성요소로 분리한다. 전체로 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로 분리한다. 일상에서 볼 수 없던 적혈구를 보는 행위이다. 

2. 재구성 (해석)

: 그 구성 요소들을 정립한다. 그리고 그것들 간의 결합을 밝혀내며 재구성하는 단계로 이는 분석자의 창조 과정이다. 조심할 것은 영화 제작이 현실적 창조라고 한다면 분석은 분석자의 허구적 창조이다. 이 창조는 분석 대상인 영화의 한계 내에서 창조되어야만 한다. 절대 그 영화를 벗어난 해석은 영화 분석이 아니다. 차라리 영화를 만들어라. 

 

 

* 많은 사람들이 영화 분석과 관련하여 몇 가지 실수들을 저지른다. 

: 묘사에 그쳤음에도 그것이 해석이라고 착각한다. 혹은 묘사는 없으면서 인상만으로 그것들을 해석한다. 그러니까 영화의 한계를 벗어난 해석이 난무해진다. 

* 분석자는 일반 관객과 확실하게 구분된다. 일반 관객은 영화의 최면력에 푹 빠져 그것에 감동하고 반응한다. 반면 분석자는 영화의 최면력에 견디며 이겨내고 그것과 싸워 이겨 해체해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가끔은 혹은 정기적으로 마음을 놓고 영화에 푹 빠질 것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