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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철학 (11)
공부기록
하이데거는 지속적으로 존재자가 아닌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이 물음은 존재에 대한 평균적이고 애매한 이해를 가진 존재자만이 던질 수 있는 물음이다. 현존재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존재하는', '이다' 등의 말을 오류 없이 사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이해를 전혀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존재의 의미를 묻지 않을 수는 없고 않아서도 안된다. 하이데거는 서양의 존재론 역사는 존재에 대한 세 가지 선입견으로 인해 존재 망각을 해 왔다고 말한다. 1. 존재는 가장 보편적인 개념이다. 플라톤은 개념의 보편화로 존재를 가장 보편적인 존재'자'로 설정한다. 하나의 구체적인 사물에서 출발해서 사물과 사물의 공통점을 묶어 한층 보편적인 개념에 도달하고 그 개..
형이상학적 동물로서 인간 인간이라는 존재자는 존재자 중 유일하게 존재 물음을 던진다. 인간이라는 현존재는 존재자 중 유일하게 '애매한 존재이해'를 가진다. 그리고 이것이 존재 물음을 던지는 조건이다. 애매한 존재이해. "신은 철학하지 않는다." 존재이해를 100프로 가지는, 혹은 존재 자체인 신은 철학할 필요가 없다. 반대 극단에 있는 존재 이해를 0프로 가지는 존재자는 철학하지 않는다. 필요성을 모른다. 이 사이에 중간자로 있는 인간이라는 현존재만이 유일하게 존재물음을 던진다. 애매하게 알아서, 평균적으로 알아서,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또 아예 모르지는 않기에 인간은 철학한다. 철학한다는 것은 원인과 근거를 묻는 것이다. 존재자의 원인과 근거인 존재를 묻는다. 존재자의 근거를 존재자에서 찾게 되면 ..
다름의 사유와 근거의 사유 다름의 사유는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아이폰'과 '갤럭시'는 다르다." 따위의 다름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근거'와 '근거 지어진 것'의 근본적 다름이 다름의 사유이다. 그렇기에 다름의 사유는 항상 근거의 사유를 수반한다. 존재자의 근거로서 존재가 있다면 존재와 존재자는 달라야 한다. 경험적 현상의 근거를 묻는다면 그 근거는 경험적 현상 외부에 있어야 한다. 서양 형이상학은 위와 같은 근거에 대한 '존재물음'을 물어 왔다. 존재자가 아닌 즉 자신의 타자에 대해서, 존재자로서의 우리 자신과는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 물어 왔다. 존재자의 근거를 묻는 존재물음은 이처럼 다름의 사유와 관련이 있다. 존재망각 서양 존재론은 지속적으로 존재자의 근거를 물어왔다. 허나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적 행위는 예술적 테크네, 즉 제작으로부터 탄생한다. 어떤 자연물을 제작을 통해 가공하여 인공물이 된다. 이 인공물이 예술 작품이다. 자연물 -> 제작 행위 -> 예술품 고대 그리스에서는 정신적 활동을 통해서 예술작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시문학이다. 시문학은 우리의 삶을 미메시스한다. 플라톤은 우리의 삶 자체가 모방품이기에 이를 미메시스한 시문학을 부정적으로 보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은 덕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앞서 보았듯 예술은 가시적인 것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을 떠올리게 했다. 헤겔식으로 말하면 자연물을 정신으로 상승해 나가는 과정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예술은 자유로운 창작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정신..
예술은 꼭 미메시스여야 하는가? 미메시스로서의 예술에서 아름다움은 원본에 의존한다. 그리고 얼마나 완전하게 모방했는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면 예술작품이라고 하는 것을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을 할 수 있는가? 예술의 자율성 문제가 대두된다. 미메시스 예술은 예술과 미를 규정하는 가장 오래된 관점이다. 이를 상징예술로 이해할 수 있다. 이집트 시대에 왕이 죽으면 왕이 죽어서도 왕국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피라미드 속에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사람을 상징했다. 그림은 원본을 그대로 보존시키는 것의 의미였다. 생각해 보자, 사람처럼 생기지 않게 그려놓고 사람이라고 하면 그 의미가 보존될 수 있었겠는가. 이때의 아름다움은 원본에 의존했고 원본이 아름다움을 가장 잘 모방한 예술품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규정되었다..
하이데거는 존재 물음이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갖고 학문적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디에서 존재의 의미에 이르는 통로를 찾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하이데거는 두 가지 대답을 할 것이다. - 전기의 하이데거는 존재자를 통해 존재의 의미에 도달한다는 답을 할 것이고 - 후기의 하이데거는 존재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존재의 의미에 도달한다는 답을 할 것이다. (하이데거 자신은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하이데거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전기 하이데거 이제부터 말하는 하이데거는 전기 하이데거이다. 존재와 시간을 집필하던 하이데거. 그의 철학은 해석학적 존재론이다. 이를 위해 해석학과 존재론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요하다. 존재론ontolog 존재론은 일반 형이상학으로 그 주제는 '존재'이며 존재의 의미를 ..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의 명실상부 대표작이다. 전통적 서양 실체 형이상학에서는 존재와 시간을 분리하여 생각했다. 존재는 실체로 늘 현재의 방식으로 존재했어야 했다. 시간의 흐름이 없고 변화가 없기에 시간의 저편에 있다고 여겼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실체 형이상학을 해체하고 존재와 시간을 하나로 사유한 철학자이다. 한마디로 «존재와 시간»은 시간과 역사의 삶 속에서의 철학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책이다. 하이데거는 후설의 조교였는데, 후설은 이 책을 공식적으로 거부한다. 그는 '내용적으로도 방법적으로도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거부한다'고 공언했다. 현상학자인 후설은 사태 자체, 존재 자체를 탐구했는데 하이데거는 방법적으로 존재를 알기 위해서 존재자를 탐구했다. 내용적으로도 후설은 존재자는 우연적 존재..
플라톤의 예술 비판 플라톤은 실제를 인식하고 존재하는 이데아의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행위(미메시스)를 강조하고 이것이 좋은 행위라고 규정했다. 반면 실제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좋아 보이는 행위를 하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다. 이데아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구미에 맞게 혹은 일면만 보고 모방하는 예술을 비판한다. 특히, 소피스트, 시인 등의 예술가들을 좋아 보이는 것을 따르는 자들이라 비판했다. 원본 자체를 모방하지 않고 재현함으로써 원본과 달라지기 때문에 '좋은' 것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모든 예술가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에게도 영혼의 조화에 도움이 되는 예술도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피타고라스를 인용해야 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은 모두 세계의 근원 아르케Arche ..
우리는 무엇을 예술작품이라고 하는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왕의 권력 과시를 위해 만들어졌고 노동자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피라미드의 형태는 가히 감탄을 일으킨다. 피라미드는 예술품인가? 예술은 어디서 출발했고 무엇을 예술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아주 먼 옛날, 자원과 시간이 부족하여 먹고사는 것만이 문제가 되던 고대 사회에서 아름다움만을 목적으로 제작된 예술품은 발견되지 않는다. 종교적인 혹은 정치적인 표현을 위한 활동은 있었지 이를테면 '순수한' 예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예술작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제작행위 한 사람이 어떤 감각가능한 것을 제작했다고 생각해 보자. 피라미드일 수도 있고, 침대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다. 여기서 무엇이 예술작품이 되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제..
*고려대학교 김창래 교수님의 이론철학연습 수업 정리 마틴 하이데거의 을 다루게 된다. 은 어떤 책인가? 1. 과학주의, 과학 문명에 대한 비판서이고, 과학의 지배로부터 우리의 일상적 생활세계의 권리를 회복하려는 책이다. : '우선 대개'라는 말은 우리의 일상적 실존을 지칭한다. 일상적 실존은 세계 안에 살면서 우선 대개 원하는 것들이다. 존재론적으로 우선 대개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생활 세계이다. 존재자는 그 세계 내에 거주하고 있는 근원적인 존재이고 이 근원적인 세계 즉 우선 대개의 세계가 합법칙적 파악, 이론적 주시라는 과학적 관심에 의해 추상화될 때 비로소 과학의 세계가 존재론적으로는 나중에 가능해진다. 자연과학의 이론은 우선 대개의 존재자들을 추상화하여 보편 법칙을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