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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미학

미학4

be-Seen 2024. 3. 21. 14:22
예술은 꼭 미메시스여야 하는가?

미메시스로서의 예술에서 아름다움은 원본에 의존한다. 그리고 얼마나 완전하게 모방했는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면 예술작품이라고 하는 것을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말을 할 수 있는가? 예술의 자율성 문제가 대두된다. 

 

미메시스 예술은 예술과 미를 규정하는 가장 오래된 관점이다. 이를 상징예술로 이해할 수 있다. 

이집트 시대에 왕이 죽으면 왕이 죽어서도 왕국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피라미드 속에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사람을 상징했다. 그림은 원본을 그대로 보존시키는 것의 의미였다. 생각해 보자, 사람처럼 생기지 않게 그려놓고 사람이라고 하면 그 의미가 보존될 수 있었겠는가. 

이때의 아름다움은 원본에 의존했고 원본이 아름다움을 가장 잘 모방한 예술품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규정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상적인 미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적 조화와 비례 등 이상적 미-플라톤에 따르면 이데아-를 가장 잘 모방해야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 작품에 자율성을 부여했다. 즉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예술이 있다는 것이다. 비극작품은 이데아의 모방이 아니다.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 자체로 마음에 쾌를 가져다 준다. 원본으로부터 벗어나도 예술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 앞에서도 미메시스 예술 균열의 맹아가 있기는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비극 작품을 감상하면 마음의 정화, 카타르시스가 생긴다. 

 

테크네의 분류 : 제작과 행위

아리스토텔레스는 테크네를 제작과 행위로 구분한다. 그에게 예술은 마음의 쾌를 주고 도덕적 행위를 도와준다면 긍정적인 예술이었다. 예술은 도덕적 행위 자체가 아니게 되었고 예술의 자율성이 열리게 된다. 

 

- 도덕적 행위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 행위 자체에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 반면, 예술을 위한 제작은 목적이 외부에 있다. 제작의 목적은 예술품이라는 외부 대상을 만들기 위함이다. 

예술적 창작 활동의 테크네가 하나의 고유성을 갖는다는, 예술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상징예술은 비가시적인 대상을 가시화한 것이다. 이를테면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신을 미메시스한 신상. 감각되는 것을 통해 감각될 수 없는 것의 의미가 나타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상징 예술이다.

고대에는 보이지 않는 사후세계를 상징 예술로 모방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었다. 그렇다면 원본인 '사후세계'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이들의 아름다움을 잘 모방했는가라는 테크네의 평가는 딜레마에 빠진다. 원본을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원본을 잘 모방했다고 판단하겠는가. 

상징 예술은 비가시적 대상을 시각적 대상으로 모방하는 것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신화. 신화라고 하는 상징적인 이야기는 가장 이상적 형태를 구현하려고 하는 일종의 제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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