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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1 본문
인간은 감각을 한다. 미학은 감각에 기반한다. 감각은 인식과 큰 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미학은 철학에서 다루는 학문이 된다.
미학에서 다루는 대상은 '미' 즉,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시대에 따라서 그리고 그 지역, 문화 등에 따라서 다르다. 이 아름다움의 정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각자 개별자들이 개별적 아름다움의 기준을 가진다 하더라도 우리는 경험적으로 보편적 아름다움을 마주한다. 따라서 아름다움의 정의가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 미학 강의에서는 아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보다 각 시기마다 다른 미적 가치 평가 기준을 살펴보게 된다. 한계가 있다면 서양의 예술작품을 위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학에서는 예술 작품들을 통해 그 시대와 문화에서 통용했던 아름다움을 살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작품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만 한다. 인간은 수많은 제작행위를 해 왔지만 예술가가 만든 미술품은 예술작품으로 분류하고 공장노동자가 만든 콜라병은 예술작품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 앞으로 살펴보게 된다.
더불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사유도 미학과 연관된다. 세상을 그대로 모방해 내는 것에서 오는 '미'도 있지만 상상력 즉, 없는 것을 만들어 냄으로써 생기는 '미'도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대립 구도처럼 천재성의 아름다움과 자연미의 아름다움의 대립구도도 미학에서 다룬다. 이는 인간이 무엇을 아름답다고 여겨왔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그 이후에는 예술적 접근과 거리를 두고 학문적 접근에 집중한다. 예술은 철학이 아니지만 철학의 분야인 미학이 예술과 관련을 맺는다. 칸트가 취미판단으로 인간의 미적 판단을 규정하였고 그 인식은 진리와 거짓 문제는 아니지만 인식의 문제이기에 철학에서 다루게 된다.
다시 돌아가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예술 작품으로 분류되고 안 되는가. 뒤샹의 샘은 미술작품이 되었지만 농사꾼이 가꾼 쌀은 예술작품이 되지 않는다. 예술계, 예술가 집단, 비평 집단에 의해 예술작품은 규정된다. 지금 2024년은 자본과 시장의 논리에 의해 어쩌면 예술이 규정된다. 이것의 긍부정을 떠나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을 살펴본 후에는 그 보편적이라고 여겨지는 집단적 규정이 어느 정도 효력이 있으며 실제로 예술이 보편적 평가 기준을 가질 수 있는지 회의가 필요해 보인다. 반골적 사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으로 '나'에게는 그러한 집단적 규정이 얼마나 적용되며 소박한 개인으로서 무엇을 따라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존의 예술을 분석하고 보편적이라고 믿어지는 것을 따라서 보편적이라고 믿어지는 기준에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소박한 개인에게는 합당하지만 자아로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 학기 동안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결론까지 내린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참고로 메인 교재는 비어슬리, <미학사>로 삼아 따라간다. 수업과 별개로 <미학사>를 읽어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