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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비어슬리, 미학사 제 3장 아리스토텔레스 본문
오늘날 우리에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s>으로 전해 내려온 소책자인 강의록은 약 347~342년 기원전 무렵에 쓰여졌으나, 얼마 후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인지 혹은 뛰어난 제자에 의해서인지 개정된 것이다. 논증상의 결함과 원문의 변조에도 불구하고 수세기 동안 계속되어 온 이 책의 영향력과 권위는 그 길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이다. 이 책이나 미학적 문학적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존하는 어떤 문헌에서도 (그는 대화록 시인에 관하여도 썼으나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체계적인 미학이라 할 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문학장르론을 전개하고 있는 이 뛰어난 글과 특히 플라톤과 그밖의 사람들의 견해에 대한 그의 함축적인 응답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미학 이론에 관한 그의 몇 가지 가치있는 주장을 정당하게 추론해 낼 수 있다. 미학사를 통틀어서 그 어떤 작품도 이만큼 주석상의 문제를 많이 야기시켜 왔거나, 깊이 생각되고 많은 논의를 불러 일으킨 적이 없었다(이에 관한 참고문헌은 방대하며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이 의미하였던 바가 항상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어떻게 해석되어 왔고 또 그의 사상 가운데 어떤 것이 그 후대의 미학과 문학비평의 역사에 있어 강력한 영향을 끼쳐왔던가 하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 매우 특징적인 것은, 새로운 탐구 분야를 개척하면서 그는 그것을 분류 체계의 견지에서 가능한 한 엄밀하게 그려냄으로써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 시학의 우수함은 분류체계.
이것이 그가 사물 자체와 그것의 본질적 특성을 파악하는 일반적 방식이며, 시poietike 예술에 대해서도 그는 단호히 범위를 명백히 하고 이 예술의 본성을 도덕적 정치적 관계와는 별개의 것으로서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분리는 플라톤으로서는 할 수 없었던 것, 혹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지도 않았던 것인데,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는 분명히 만족스런 이해를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묻는다. 시 예술이 어떤 류genus에 속하는가? 또 거꾸로, 그것의 종species은 무엇인가?
: 플라톤은 예술이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것. 혹은 좋음의 이데아를 모방한 것으로 여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구분한다. 그러면 시는 , 예술은 무엇인가? 예술의 종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종종 '사유'를 근본적으로 세 가지의 형태로 나누고 있다-지theoria, 행praxis, 제작poiesis이 그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포이에티케poietike는 생산적 기술 일반이 되겠으나, <시학>에서는 이보다 좀더 좁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모두는 아니지만 어떤 제작은 대상과 사건의 모방 또는 재현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말을 아주 단순하게 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모방적 기술 그 자체는 둘로 나누어진다. (1) 색채와 드로잉을 통해 시각적 외양을 모방하는 기술 (2)운문 노래 춤을 통해 인간 행위를 모방하는 기술. 두번째가 시 예술이다. 따라서 시 예술은 그 매체(가사 멜로디 리듬)에 있어 회화와 구별되며, 그것이 모방하는 대상의 측면에서 운문으로 쓰여진 역사 또는 철학(엠페도클레스의 시)과 구별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일차적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두 종류의 시 예술이다. 극(비극, 희극)과 서사시가 그것이다. 비극과 서사시는 행위의 진지함이나 엄숙함에서 희극과 구별되며, 비극과 서사시는 각기 처리 양식 또는 방법상 상호 구별된다.
: 어? 플라톤과 동일하다. 제작은 모방 또는 재현.
그러나 더 세세한 구분. 그림과 시.
어떤 것의 '본질'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탐구는 두 가지 구별되는 측면들-아니면 적어도 우리에게는 분명히 구별되는 것으로 보이는 측면들(그래서 이후 철학의 전개과정에서 분리시켜 놓으려고 해왔다)-을 갖는 듯한데,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본래부터 이 두 측면이 서로 내재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본다. 그는 묻는다. 시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답은 규범적이면서 동시에 기술적이다. 왜냐하면 그의 전사상에서 근본적인 역할을 하는 일단의 카테고리가 거기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카테고리란 '네 가지 원인' 또는 네 가지 설명 유형이다. 이 범주들이 <시학>자체에서는 언급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형이상학>에서는 네 가지 원인을 구분하면서 '질료인'의 예로 '조상의 청동'을, '형상인'의 예로 '형' 또는 '본질의 정신'을, '동력인'의 예로 생산자(조각가와 그 행위)를, 그리고 '최종인'의 예로 즉 '목적, 한 사물의 존재 이유'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비극의 실제 특징을 객관적으로 탐구하는 일뿐만 아니라 무엇이 훌륭한 비극을 만드는지에 관한, 즉 '예술적 우열을 결정하는 요인들'과 그 반대에 관한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아리스토텔레스는 비평적 판단의 기초, 비교 평가의 이유(예컨대 호머의 서사시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간주할 때 그것이 정당화되는 이유), 그리고 혹평에 관한 변명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시 예술의 본질은? 네 가지 원인. 질료인, 형상인, 동력인, 목적인.
훌륭함에 관한 기준들도 제시한다.
여기에서 우리의 관심은 세부적인 비평론이 아니라 미학 일반에 있으므로, 아리스토텔레스가 구분하여(제 6장) 주의깊게 분석해 나가고 있는 여섯 부분 모두 즉 비극 예술의 구성요소의 전부를 검토해 볼 필요는 없다.우리는 그의 방법이 지니는 논리와 그의 주요 사상의 의의를 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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